PROBOSCIS
  • ABOUT
  • PORTFOLIO
  • CONTACT

Document C 

들었어? [데이터말소] 쪽 건물. 어디서 홀연히 나타났다길래, 마침 근처에 거주하는 C박사가 접근했대.
그 사람, 재단에 연락 후 진입했다고는 하는데, 15일 후 도움을 요청하는 메세지가 왔다지 뭐야.

보나마나 또 질 나쁜 SCP겠지. 갔더니 사지가 없어 기어다니지만 않으면 좋겠군 그래.

사건 기록 "A-01"


[20XX년 XX월  XX일, 재단으로 송신된 음성기록에서 발췌]

나는 정규 연구원 C[비밀처리 되어 들을 수 없다.]
거주구역 근처, 이상한 건물 형태의 것을 발견.
건물에는 수많은 CCTV로 추정되는 모형이 붙어있으며, SCP의 흔적이라 추정해 재단에 연락한다.
건물 하나 가지고 뭔 소란이냐고 하겠지만, 내가 여기서 nn년을 살았거든. 이런 게 갑자기 나타나면 뭘 더 상상할 수 있겠어.

..잠깐,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어. 이게 무슨 소리야? ....
..제길, 음성기록 종료, 발송. 지역은 [데이터 말소]. 요원 개인 기록 참조 바람.

급한대로 단독으로 진입한다. 총기를 가지고 있길 잘했군.



사건 기록 "A-02"

[20XX년 XX월 XX일, 첫 음성기록 이후 3시간 경과 후 재발췌]

나는 정규 연구원 C---아, 제길, 세실, 그래, 세실. 왜 또 처리가 안 되는거야.
역시 이딴 일은 D등급한테 맡겼어야── [기계를 강하게 치는 소리]
제길.
나는 지금 건물 내부다. 목소리의 근원은 이 건물을 아무리 찾아도 존재하지 않았다.
목소리로 사람을 꾀는 건물 SCP인가?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서?
3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위해를 가하는 일이 없었기에 신중히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건물 내부는 현대양식의 건물로,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다. 리셉션 카운터도 존재하고, 엘리베이터도 존재했으며, 층 수는 지하를 포함하면 5층까지.
지하는 식당으로 보이며 카페테리아 같은 시설이 있음. 다소 엔티크한 디자인인 감이 없지 않다. 요리를 위한 재료 또한 다양.
단지, 그 어느 곳에도 사람이 없다.
...여기 들어온 이들은 죽게 되는건가? 그런 일이 아니길 바라겠다마는. 

핏자국도 그 무엇도 없는 것을 보아 험한 꼴로 죽지는 않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출구가...
...출구, 가?



사건 기록 "A-03"


[20XX년 XX월 XX일, 첫 음성기록 이후 1n시간이 경과 후]

이 SCP는 무슨, 인터넷에서나 돌 법한 쓰레기같은 설정물 같은 곳임을 확인했다.
이 건물 SCP는 사람을 유인해 안에 삼켜내고,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문을 사라지게 한다. 창문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전부 내 상상대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만들어진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음식이든. 상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이라면 전부.
빌어먹을, 정말 놀랐다고. SCP조차 구현해내서. 아무 생각없이 SCP-173 같은 걸 생각했다가 상상을 지우지 못했으면 그대로 목이 우드득하고 꺾였을거야.
이 SCP가 원하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육체적 행위로부터 계산되는 "정보값".

요컨대 최대한 많은 육체적 행위를 할 필요가 있는거지. 섹스, 폭력, 살인. 이런 원초적인 정보값에 유독 반응하는 것 같다.

심지어 죽음마저도 없어, 포식할 것을 만들어낼 인간이 죽으면 안되니까. 
죽어도, 몸이 잘려도 재생이 된다.

이걸 어떻게 알았냐고 묻겠지만, 나는 실험했고, 결과를 본 것 뿐이야. 당연한 이야기야. 

개인적으론 죽는 것보단 역시 섹스가 나은 것 같다. 나 아픈 거 질색이거든. 그런건 D등급들이 하는 일이니까.
그래도 전투 모의훈련이라던지, SCP에 대한 반응 등을 조사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잘만 하면 말이야.

빨리 문이 열리게 해서 나가야겠어. 대체 얼마나 많은 정보값이 필요한거야?



사건 기록 "A-XX"


[20XX년 XX월 XX일, 진입 후 15일이 되는 날]
[개인 회선, 평소 친한 선후배 사이로 있었던 후배 " 유안 이클립스 " 의 전화로 연락이 옴.]

이봐, 유안, 들리나? ...윽, 하아. 여기서, 나갈 수가 없어.
응? 나, 나 좀 빨리 꺼내줘. 이러다 미쳐버리겠어, 아. 아아... 기분,.. 아, 무, 문을, 빨리 좀.

[이어 한동안 이상한 신음소리가 난다. 닥터 C의 목소리로 들림. 이어 간신히 정돈된 목소리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데리고 조사하러 와. 조사할 것이 많으니까.
빨리.